이사하는 집이 딱 10년 차 구축 아파트입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투인원 에어컨을 사용했는데 매년 여름이면 갱신하는 무더위에 에어컨을 틀지 않는 방은 생활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사를 가게 되면 꼭 시스템 에어컨으로 전체 설치를 해야겠다 다짐했었습니다.
그런데 집을 얻을 때 부동산 사장님께서 구축이라 시스템 에어컨 설치가 불가하단 말씀을 하셨습니다. 알아보니 천장에 배관과 에어컨이 들어가는 만큼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구축 아파트는 천장을 뜯어보면 여유 공간이 거의 없는 경우들이 많고 저희 집이 그런 집이었던 겁니다.
턴키 사장님께 여쭤보니 배관이 지나가는 자리만 천장을 내리는 단내림 공사를 하면 설치가 가능하다 했습니다. 20cm 정도 공간이 있어야 시스템 에어컨 설치가 가능하다 하셨습니다.
단내림 공사가 뭔지 잘 몰라 천장이 내려온다 하니 집이 너무 좁아 보이고 답답해 보일까 봐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사장님께서 생각보다 그렇게 천장이 낮아 보이지 않는다며 괜찮다 하셨습니다.
단내림 공사가 생각보다 너무 비쌌지만 예전부터 생각했던 시스템에어컨이라 포기할 수 없어 단내림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시스템 에어컨은 보통 삼성과 엘지 두 가지 중 많이 구매하는데 저는 에어컨 바람을 바로 맞는 게 너무 싫어서 삼성 무풍 에어컨으로 설치를 하기로 했습니다.
구축이라 단내림 목공사가 들어갈 뿐 요즘 지어진 아파트들은 거의 천장 깊이가 깊게 나오기 때문에 설치가 하루면 금방 끝납니다. 저희는 구축 아파트에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하는 거라 에어컨 배관 설치-목 작업-도배-시스템에어컨 설치 이 순서대로 진행이 될 예정이었습니다.
거실 쪽은 우물형 천장으로 사이드 쪽은 높이가 조금 내려와 보여 단내림 공사를 안할수 있으면 하지 않기를 기대 했으나 구멍을 내보니 시스템에어컨이 들어가기엔 턱없이 부족한 공간이라 단내림공사를 해야 했습니다.
작은방 천장에 배관 작업하신 모습입니다. 다행히 방마다 배관은 들어가는 천장 깊이였습니다. 그래서 배관 지나는 길을 내리진 않고 에어컨 설치 자리에만 단내림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저희 집은 어차피 올 리모델링 중이라 천장을 뚫어도 마감을 해주기로 하셔서 천장 뚫는가 개의치 말라고 턴키 사장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정말 많이 뚫려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차피 단내림 공사비에 이런 부분이 견적에 포함된 거 같았습니다.
안방 쪽 배관 설치한 모습입니다 단내림 목잡업을 시작한 모습입니다.
각 방에서 끌어온 배관선입니다. 저는 다배관시공으로 진행했습니다. 한데 모아진 배관선이 실외기에 연결되면 하나로 타이핑으로 모아주시는 거 같더라고요.
거실 단내림 완성.
작은방 2개 단내림 완성~! 거실사진은 찍은 줄 알았는데 없네요. 단내림 틈에 t5 간접조명을 넣어줄 건데 단내림만 했을 뿐인데 엄청 기대가 됐었습니다. 턴키 사장님 말씀대로 전혀 천장이 낮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인테리어 적으로 더 예쁜 느낌이었습니다.
구축 아파트라 시스템에어컨을 하지 못하는 줄 알고 너무 아쉬웠으나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였습니다. 다만 비용이 많이 들어갈 뿐입니다. 신축이면 들지 않을 비용이라 아까운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가족이 거주하며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고 나중에 집을 매매할 때도 유리하니 과감하게 투자했습니다. 결과를 보니 대만족이었고 역시 돈이 최고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아 자본주의는 좋은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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